난치병으로 알려진 간경변에 대한 줄기세포치료를 연구해온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윤여승) 백순구 교수팀(소화기병센터)은 최근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통해 간경변 치료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이에 대한 논문을 간 관련 국제 권위의 학술지인 'Liver International'에 발표하였다.

이번에 임상시험에 참가한 김모씨(64세, 남성)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쉽게 지치고 심한 황달 등으로 증상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백순구 교수팀의 임상시험 소식을 듣고 치료에 참가하게 된 김씨는 2번의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간동맥을 통하여 간에 직접 투여 받았으며, 이후 환자의 섬유화된 간조직이 회생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김씨는 피곤, 무기력감 및 황달이 없어진 것은 물론, 감소한 체중이 늘고 삶에 대한 의욕 또한 높아져 '뭐든지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고 한다.

또 한명의 임상시험 참가자인 엄모씨(54세, 여성)는 몸이 늘 나른하고 쉽게 지치기 시작하여 병원을 찾아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평소 직장을 다니던 엄씨는 1~2시간만 일해도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피곤해 져서 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백순구 교수팀의 소식을 접한 엄씨는 2번의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 받았으며, 치료전 제반증상이 사라지고 건강이 회복되어 현재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64세 남성 김모씨는 2차례의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 받은 후 조직학적으로 간경변증이 호전되었고, 54세 엄모씨 역시 알부민 수치가 상승하는 등 간기능의 호전을 보여, 두 환자 모두 줄기세포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간경화라는 표현으로 익숙한 간경변증은 간조직이 파괴와 재생의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세포가 섬유화와 결절성 조직으로 변하여 더 이상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을 말하며, 말기 간질환에 속해 대부분의 간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의학적으로 간경변증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아 섬유화의 진행속도를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가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간의 섬유화 상태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본 만큼 의학적으로 간경변증의 치료에 대한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는 11명의 간경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투여한 후 4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예후를 관찰하고 있으며, 간의 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지표검사(H&E염색과 Masson trichrome (MTC)염색, Sirius red 염색, alpha-smooth muscle actin 면역화학염색)를 통해 6명의 환자에서 조직학적 호전을 관찰하였다.

간의 활동성 정도를 나타내는 검사(혈청 알부민 수치, 혈청 ALT, AST, total bilirubin, creatinine의 수치, MELD(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score)지수, Child-Pugh score 평가)에서 11명의 간부전 환자들 중 10명의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환자들의 간생검 결과 간이 섬유화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TGF-ß1, collagen-1, a-SMA의 유전자의 발현 정도가 치료 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명의 간부전 환자들에게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후 복수가 감소되고 관련된 합병증 및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간 기능이 개선된 것이 확인되어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가 간경변증 환자들의 치료제로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안정성 또한 확인 할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시행한 이번 임상시험의 의의는, 위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에 대한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는 1) 임상적으로 안전하며, 2) 간경변증의 조직학적 및 생화학적 간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3) 줄기세포 치료의 안정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pilot 연구로서, 대조군이 포함되지 않아, 앞으로 유효성을 추가 입증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며,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주 연구기관으로 2상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전국 11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